【울산=뉴시스】29일 울산 울주군 고려아연 2공장 내 황산 유출 사고현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울산소방본부,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의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전날 오전 배관 보수작업 도중 황산 약 1000리터가 유출돼 작업자 6명이 화상을 입었다.
원청인 고려아연은 사고 발생 두시간 후인 전날 오전 11시20분쯤 공장 본관 회의실에서 소방, 경찰, 언론 등을 대상으로 사고 발생 현황을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배관 보수를 맡은 협력업체 H이엔지 근로자들에게 사업장 내 황산탱크 안의 잔여물질을 빼내고 배관 보수작업을 할 것을 지시했는데 이를 지키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작업자들의 실수라는 회사측 주장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사고 발생 원인을 명확히 수사해 그 책임자의 죄를 무겁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고 당시 황산 유출 현장 인근에서 작업중이었던 A씨는 "'작업자들이 다른 배관의 맨홀을 열어서 황산이 누출됐다'는 기사를 보고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섰다"며 "우리는 그저 사고 전날 안전교육에서 받은 지시대로만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편집=정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