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모든 고등학교에서 내년부터 점차적으로 야간자율학습(이하 야자)이 폐지된다. 방식은 각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또 폐지되는 야자를 대신해 ‘예비대학 교육과정’ 등 다양한 대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재정 교육감은 29일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가진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학생들에게는 변화하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창조적인 시간이 필요한데 지난 수십년간 지속된 입시위주, 성적위주, 성과위주의 경쟁적 교육이 야자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학교 안에 가둬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육감은 “‘야자’를 대체할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하나로 예비대학 교육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이 미리 대학에 가서 공부할 관심분야를 스스로 찾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행히 경기도에는 대학교가 많이 있다”며 “이들 대학교와 협력해 야자 시간(오후 7~9시)에 각 대학에 예비대학 교육과정을 마련해 진행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나아가 “야자 폐지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제안해 전국적인 교육시스템 변화에 나서겠다”며 “교육부의 지원과 참여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학교의 교육과정 자율권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고등학교에서는 자유수강제, 학교간 공동교육과정, 주문형 강좌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중학교에서는 1개 학기만 운영한 자유학기제를 2개 학기로 확대, ‘자유학년제’를 실시키로 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이재정 교육감, 야간자율학습 내년부터 폐지
입력 2016-06-29 14:52 수정 2016-06-29 2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