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 평양 명예시장이?…이북5도 및 미수복지 명예시장·군수 91명 위촉

입력 2016-06-29 14:00 수정 2016-06-29 17:35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앞 줄 왼쪽 다섯 번째)과 제20대 이북5도 및 미수복 경기·강원지역 명예시장·군수가 29일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청에서 위촉식을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행정자치부 제공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왼쪽)이 29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청에서 열린 이북5도 및 미수복 경기.강원지역 명예시장 군수 위촉식에서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행정자치부 제공
북한 미수복지역 시·군을 상징적으로 대표하며 정부와 이북도민사회간 가교역할을 수행할 명예시장·군수가 위촉됐다.

행정자치부는 29일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청에서 이북5도 및 미수복 시·군의 제20대 명예시장·군수 97명 가운데 91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시장이 13명, 군수는 78명이며 도별로는 황해도 18명, 평안남도 16명, 평안북도 19명, 함경남도 18명, 함경북도 14명, 경기도 3명, 강원도 3명 등이다.

위촉식은 이북5도 도지사와 강원·경기도 미수복지역을 포함해 7개 도의 이북도민회장을 이북도민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홍윤식 행자부 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명예시장·군수는 850만 실향민의 출신 시·군을 상징하는 정신적 지주”라며 “각 시·군을 대표해 이북 도민 사회가 더욱 단결하여 평화통일 의지를 결집해 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에 위촉된 명예시장과 명예군수는 정부시책과 이북5도 사무 협조, 시·군민 간 연락·조정, 월남 이북 시·군민 관련 단체 지원, 이북 시·군 고유 향토문화 계승 발전, 북한이탈주민과의 결연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이북5도 및 미수복 시·군의 명예시장·군수 제도는 1945년 8월 15일 당시의 북한행정 구역을 기준으로 66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명예시장·군수는 학식과 덕망을 겸비하고 통일에 대한 의지와 열성이 있는 이북5도 및 미수복 시·군의 출신자 또는 연고자 중에서 위촉된다. 이북5도지사의 추천으로 행자부 장관의 제청을 거친 뒤 국무총리를 경유해 대통령이 위촉한다.

이번에 위촉장을 받은 명예시장·군수의 임기는 지난 28일부터 2019년 6월 27일까지 3년이며 연임도 가능하다.

위촉된 91명의 평균 연령은 63세이며 최고령자는 유창묵(80) 황해도 안악군수, 최연소자는 한동혁(44) 함북 부령군수다. 대부분 별도의 직업이 있는 이들에게는 월 27만원의 수당이 지급된다.

이번에 제외된 6곳은 추후 위촉할 예정이다. 황해 송화, 강원 회양·이천은 10월 1일에, 황해 옹진과 평북 운산은 내년에 위촉하고 함남 함주는 추천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북5도청에는 이들 외에 이북5도 도지사들도 위촉돼 있다. 도지사는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으로 상근하며 차관급 급여와 관용차량, 비서 2명, 사무실 등 정부 부처 차관에 준하는 예우를 받는다.

이북5도청은 행자부 산하 기관으로 1949년 5월 중구 북창동에서 개청했으며 여러 차례 이전을 거쳐 93년 10을 현재의 위치에 자리 잡았다.

이북5도청은 매년 10월 이북도민체육대회를 열고 있으며 통일 백일장·사진전·미술대전 등을 통해 도민화합을 다지고 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