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15억가로챈 대기업 간부 구속

입력 2016-06-29 11:55
대기업 자동차 부품 영업목표를 채우기 위해 11년간 돈을 빌려 막다 15억원을 가로챈 40대 영업팀 과장이 구속됐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29일 자동차 부품 투자를 미끼로 중소기업인을 속여 15억원을 가로챈 모 기업 영업팀 과장 A씨(47)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자동차 부품회사 대리점 관리업무를 담당하면서 2014년 8월부터 알고 지낸 중소기업인 B씨(58)에게 접근해 13차례에 걸쳐 13억5000만원을 받아 챙기는 등 2명에게 15억8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2005년부터 영업부서의 목표 미달분을 메우기 위해 빌린 원금과 이자를 갚기 위해 국내 대기업에서 차량 부품을 구입해 딴 곳에 납품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며 사기 투자를 유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자신의 직업과 경력을 내세워 피해자들과 친분관계를 쌓은 뒤 돈을 빌렸지만 원금과 이자를 갚기 힘들어지자 부품 납품관련 투자를 하면 큰 수익을 주겠다고 속이면서 가짜 ‘부품 납품 발주서’ 등 허위 문서를 보여주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11년에 걸쳐 차용금을 돌려 막기에 제대로 돈을 받지 못한 B씨가 지난 4월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전담팀 4명을 편성해 2개월간 수사해 A씨의 행각을 밝혀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