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극 전문 극단 몸꼴, 5년만에 극장에서 관객 만난다

입력 2016-06-29 11:05

한국 거리극의 간판주자 극단 몸꼴이 신작 ‘진화론’으로 5년만에 국내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7월 5~17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 올라가는 ‘진화론’은 타인을 희생시키더라도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우리의 모습을 신체와 오브제로 표현한 작품이다. 과거와 비교해 현대 사회가 훨씬 권력 중심적이며, 도덕과 철학 대신 동물적 욕구가 견고해진 모습을 비관적으로 그리고 있다. 주제를 명징하게 표현하기 위해 셰익스피어의 ‘햄릿’의 극 구조 가운데 일부를 가져온 것이 특징이다.

극단 몸꼴을 이끄는 연출가 윤종연(사진)은 춘천마임축제, 안산국제거리극축제 등 굵직한 축제들의 예술감독을 역임하면서 예술가로서 고민했던 문제를 이번 작품 안에 담았다. 극단 창단 초기 신체와 오브제를 활용해 사회적 맥락을 녹여낸 ‘리어카 뒤집어지다’ ‘허기진 휴식’ 등과 궤를 같이 하는 셈이다.

2002년 창단 이후 극장 밖 공간을 주무대로 삼아왔던 극단 몸꼴은 지난해 태국 공연단체 비-플로어씨어터와 함께 ‘Something Missing’을 작업하며 극장 안에서의 작업을 재개했다. 이 작품은 국제연극비평가협회-태국센터가 주관하는 2015 방콕시어터페스티벌에서 작품상 8개 부문 가운데 총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움직임 기반 공연 부문의 최우수작품상, 최우수 무대디자인상을 수상하며 성공적인 극장 귀환을 알렸다.

극단 몸꼴은 이번 작품에 대해 “생소한 언어들과의 접촉을 시도하면서 우리 사회가 잊어버렸거나 혹은 지나치고 있는 정의에 대한 논란을 부추기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