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타격이 우리 중소·중견기업에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제 발효 5년차에 접어든 한·EU FTA를 활용해 온 기업들에게는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연구원은 29일 ‘영국의 EU 탈퇴 배경과 중소기업에 대한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대영국 수출액은 전체 수출의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중소·중견기업은 0.33%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1.07%는 대기업의 비중이다. 대영국 수출액 중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대기업이 76.2%, 중소기업 11.9%, 중견기업 11.4% 순이다.
연구원은 급변하는 경기의 영향을 우려해 중소기업을 위한 대응체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성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보증,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무역보험공사 등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자금 불안 요인을 해소할 수 있는 체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하는 기업에는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한·EU FTA와 브렉시트’ 보고서를 통해 한·EU FTA 내용을 이어받은 한·영 FTA를 따로 추진해야 한다고 29일 강조했다. 무협은 한·EU FTA가 발효 5년차에 접어들면서 관세가 철폐·인하된 품목의 수출이 12.5%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우리 기업이 영국 수출에서 FTA를 활용하는 비율도 80%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무협은 영국이 EU에서 완전히 탈퇴하면 한국제품을 수입할 때 FTA 특혜관세가 아닌 영국의 최혜국대우(MFN) 실행세율을 부과 받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는 영국이 한국 수입품의 54%에 대해 대시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원은 관세가 부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EU FTA 내용을 승계한 한·영 FTA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