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인구 2019년말 69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

입력 2016-06-29 09:43
제주지역에 대한 인구유입이 내년쯤 정점을 찍은 뒤 2019년 말 69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인구유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제주 인구유입이 올해와 내년 사이 정점을 찍고 이후 증가세가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한국은행은 국제학교 학생 수 증가, 혁신도시·해군기지 정착에 따라 인구유입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타 지역과의 소득비율, 2006년 이후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구당 자동차 등록대수에 따른 쾌적도 하락, 숙박시설과 커피숍 등 관광 관련 서비스업의 포화 등을 감안해 이 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거주비용 증가가 순유입 인구 증가세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지역 인구유입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던 이전·거주비용이 주택가격 급등으로 인해 향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올해 3월 제주지역 아파트 단위당 평균 매매가격은 17개 시·도 중 서울, 경기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또 제주시내 유명 브랜드 아파트인 경우 매매가가 서울 25개 구 중 14위인 영등포구 수준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제주 이주·거주비용의 상승으로 이주 전에 소유하고 있던 주택 등을 팔아도 제주 주택 매입이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토지가격 상승으로 기업 이전부지 확보가 어려운 가운데 주택가격 급등까지 겹치면서 이전 직원들의 거주여건도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2014년까지 제주지역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17개 시·도중 중위권 수준으로 이주 결정에 있어 우호적인 조건으로 작용했다. 제주지역 아파트 단위당 평균 매매가는 2014년까지 전국 11위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2016~2017년 이후 인구 순유입이 정점에서 내려오겠지만 인구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증가율이 2.4%~2.6% 수준을 기록해 2019년 말에는 제주지역 인구가 69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인구유입이 제주경제의 양적·질적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 우선 주택난, 교통난, 환경난을 해소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고서는 또 단기적으로 교통난 원인 제공자가 비용을 지불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친환경적인 대중교통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지역 인구는 2011년 1월 57만1000명에서 올해 3월 62만9000명으로 5년 사이 5만8000명이 증가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