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을 빨리 경험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담석증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호철) 코호트연구소 유승호, 장유수 교수팀은 2011년 3월부터 2013년 4월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30세 이상 여성 8만3275명을 대상으로 초경나이와 담석증의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연구 결과 11세 이하 나이에 조기 초경을 경험한 여성은 13세 때 초경을 경험한 여성에 비해 담석의 위험도가 46%나 높았다.
연구팀은 표준화된 설문을 통해 초경연령을 조사했고, 담석질환은 상복부 초음파 검사상 담낭에 담석이 있거나 담낭절제술을 받은 경우로 한정했다.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 세대는 칼로리 밀도는 높고 영양가가 낮은 가공식품에 어릴 때부터 노출되면서 쉽게 비만 체형이 되고 초경도 빨라지고 있다.
2014년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초경 평균 연령은 11.7세로, 3년 전보다 0.3세 어려졌다.
담석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잘 배출되지 않거나 뭉쳐지면서 담낭이나 담관에 돌이 생기는 질환이다. 게다가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담석증 발생률이 배 이상 높은 편이다. 왜냐하면 여성호르몬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이고 담낭의 움직임은 감소시켜 담석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유승호 교수는 “빠른 초경으로 여성 호르몬 노출 기간이 길어지면 담석의 또다른 위험인자인 비만과 인슐린저항성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며 “어릴 때부터 건강한 식사습관을 가져야 평생건강의 기초가 튼튼해지고 비만도, 담석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유럽생식기계학회 공식 학술지 '리프로덕티브 사이언스'(reproductive science)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11세 전 초경 경험 여성은 담석증 발병 위험 높다
입력 2016-06-29 0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