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보험사기로 보험금 가로챈 일가친척

입력 2016-06-29 09:07
10년에 걸쳐 거짓으로 입원해 18억원가량을 가로챈 일가친척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병원에 허위로 입원한 뒤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 등)로 심모(51·여)씨 등 일가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심씨 등은 2006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16개 보험사에 자신과 배우자, 자녀 등을 피보험자로 하는 보장성상품 100여개에 가입한 뒤 경미한 질병을 주장하며 병원에 입원해 보험금 18억9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별한 직업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이들은 한 사람당 평균 800일 이상을 무릎관절염이나 기관지염 같은 경미한 질병을 주장하며 입원을 반복했다. 심씨의 경우 1295일이나 입원해 3억원 이상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이들은 자녀들을 피보험자로 보험에 가입하고 보인들을 수익자로 설정한 뒤, 입원도 없이 병원과 허위진단서를 만들어 보험회사에 청구하기도 했다. 해당 병원장은 2013년 경찰에 구속됐다.

보험사는 동일 질병으로 반복적으로 입원하는 이들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심씨의 추가 범행 여부와 다른 병원과의 공모관계 등을 수사하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