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글은 27일 서울대 ‘대나무숲’에 게시됐습니다. 대나무숲이란 익명에 기대어 자신의 의견을 올리는 공간인데요. 각 대학마다 대나무숲이 개설돼 있어 학생들의 솔직한 의견을 엿볼 수 있습니다.
글쓴이는 메갈 회원들을 SNS에서 보면서 느낀 점을 정리했습니다.
그는 “일베와 메갈은 기본적으로 사회악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전제하는 태도에서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우선 그는 “일베는 스스로 저급한 집단으로 인식하면서 저급한 담화를 생산하는 반면 메갈은 스스로 계몽된 또는 선진적 집단으로 인식하고 그러한 담화를 생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어 “일베는 스스로 일베인 것을 드러내지(일밍아웃) 않으려고 하는데 반해 메갈은 스스로 커뮤니티 외부, 특히 SNS 등의 공간에 자유롭게 드러낸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우리학교 대나무숲의 경우에는 메갈리아임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분들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가계정을 사용하는 분들도 많다”면서 “메갈은 일베보다 정체성을 당당히 여기지만 그렇다고 주변 시선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은 것 같다”고 정리했습니다.
세 번째는 비속어 사용 문제입니다. 글쓴이는 “일베와 메갈은 모두 입에 담을 수 없는 패륜적인 말과 비속어를 사용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는데요. 다만 메갈은 일베와 달리 입에 담지 못할 단어에 ‘미러링’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정당화한다고 합니다. 미러링이란 ‘너희들의 저열한 언동을 내가 똑같이 따라하면서 너희들을 반성케 해줄게’라는 속뜻이 있습니다.
마지막은 집단 전체에서 보이는 차이점입니다. “일베는 스스로 다른 집단과 동질화하지 않는(혹은 못하는) 반면 메갈은 페미니즘 운동과 결부시켜 세력을 확장하고 연대를 시도한다”고 분석합니다. 글쓴이는 그러나 “페미니즘은 메갈과 선긋기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양한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글이 오른 지 만 하루 만에 100여개 이상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주목을 끌었는데요.
“글 쓴 사람 일베한다에 학식(학교식당 식권) 두 개 건다.”
“똥이랑 설사 비교해서 뭐하겠어요~.”
“쓰레기를 미러링했으니까 당연히 쓰레기지. 그걸 쓰레기라고 하는 사람보고 ‘깔깔깔 미러링인데’하는 게 대체 무슨 의미인지.”
“애초 메갈에서 하는 거 다 남초 패러디인데. 거울 보여주니 쓰레기쓰레기거림 잼.”
“일베하고 궤를 같이할 만큼은 아니죠. 양 극단이라는 점과 정신병자들 또한 다수 존재한다는 점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미러링이라는 명목 하에 메갈리아의 모든 걸 감싸려는 사람은, 정말 무식해 보이네요.”
“딱 똑같죠. 뭘 비교하고 앉았나요. 애초에 메갈이 생긴 게 일베 미친X들 따라하면서 얼마나 그게 미친 짓인지 알고 그만하라는 논린데. 메갈에서 유저들이 옮겨가서 워마드가 된거고. 일베가 메갈보다 굳이 비교한다면 조금이라도 낫다라고 생각한다는 거도 문제가 있음.”
“분명 메갈은 페미니즘과 다르게 인식되어야 합니다.”
“메갈이 남자들 나체 몰카를 찍었나요? 지하철에서 몰카 찍었나요? 칼 들고 있는 본인 사진 찍으면서 이걸로 남자들 죽이러 간다는 게시글을 올린 적이 있나요? 헤어지자고 한 남자친구에게 염산을 뿌렸나요? 빙초산을 뿌렸나요? 남자 스토킹하고 집에 몰래 처들어갔나요? 쳐들어가서 남자 죽도록 팼나요?? 소아를 대상으로 한 야동을 마구 뿌렸나요?? 김치녀 된장녀 맘충 X슬아치 양공주 등등 여성 비하단어를 수없이 만들었나요? 남자를 향하는 건 고작 씹치나 한남충에 불과함 ^^ 세월호 고인분들에게 어묵탕이라며 비하했나요? 고인분들에게 홍어라며 비하했나요??? 일베의 병ㅅ짓이 너~~무나 많아서 다 적지도 못하겠어요ㅎㅎ 이래도 똑같아요???? 아직 똑같으려면 너~~~~~~~무 멀었어요ㅎㅎ 벌써부터 이러시면 어떡해요^^ 비단 일베 뿐만 아니라 그냥 많은 남성분들과 비교해도 미러링이라 할 수없어요^^ 제대로 하려면 일단 강력범죄 가해자 성비부터 비슷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가해자 남성의 비율이 80~90퍼인데ㅋㅋㅋㅋ벌써부터 메갈은 일베랑 똑같아!! 광광..!! 하며 우는 꼴이란 참 우습네요ㅎㅎㅎ.”
이런 댓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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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