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오늘 최고지도자 대관식” 최고인민회의 통해 직위 변경 가능성

입력 2016-06-29 08:27

북한이 29일 최고인민회의를 연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서 또다른 자리를 만들어 명실상부한 북한 최고지도자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에서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으로 입법, 행정 등 국가·정부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통상 예산 결산 안건이나 국가와 정부 기구 개편, 인사 등을 다룬다.

일단 김정은 위원장이 겸직하고 있는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직위를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상임위원회 대신 북한이 지난 1972년부터 1994년까지 당시 김일성이 위원장으로 있던 중앙인민위원회를 부활시키고, 이 기구 최고 수위(首位)에 김정은을 추대할 거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중앙인민위원회가 부활될 경우 김정은이 위원장에 오르면서 국방위원회를 해체하거나 국방위원회를 중앙인민위원회의 한 기구로 두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 국방위원회는 김일성이 사망하고, 김정일이 집권한 이후부터 국가최고기구로서의 역할을 했었다.

다만 이 경우 김정은이 자신의 할아버지가 사용했던 '중앙인민위원회 위원장' 직함을 사용할지, 아니면 새로운 직함을 만들어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북한은 이번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제7차 당대회에서 제시됐던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관철하기 위한 토론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달 26~28일 박봉주 내각총리 주재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추진 실천 대책 연석회의를 진행한 만큼 크게 다루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