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너 강요셉(38)이 ‘2016 오스트리아 음악극장 시상식’에서 동양인으로는 처음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강요셉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비엔나 로나허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2014년 그라츠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 로시니의 오페라 ‘윌리엄 텔’의 아르놀트 역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올해가 4회째인 이 시상식은 2014-2015시즌 오스트리아의 전 지역의 음악극장에 오른 오페라, 오페레타, 뮤지컬 등을 대상으로 심사했다.
‘윌리엄 텔’의 아르놀트 역은 테너가 낼 수 있는 가장 높은 음인 하이C가 20번 이상 나오는 고난도 배역이다. 그라츠 오페라극장은 그동안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싶었으나 아르놀트 역을 소화할 수 있는 테너 캐스팅이 어려워 미루다가 강요셉의 등장으로 드디어 이 작품을 공연하게 됐다. 그라츠 프로덕션을 통해 ‘윌리엄 텔’에 데뷔한 강요셉은 최근 독일 뮌헨과 함부르크, 폴란드 바르샤바 등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아르놀트 역으로 연달아 무대에 섰다.
강요셉 외에 이날 수상자로는 여우주연상에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 공로상에 지휘자 주빈 메타, 미디어상에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가 선정됐다.
한편 강요셉은 오는 8월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메조 소프라노 베셀리나 카사로바와 함께 오페라 콘체르탄테 ‘베를리오즈: 파우스트의 겁벌’에 파우스트 역으로 출연한다. 강요셉의 한국 공연은 2014년 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 이후 2년 만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강요셉, 오스트리아 음악극장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입력 2016-06-2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