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에어컨 없이 지낸 아이들이 에어컨 1대를 놓고 기도해왔는데, 간절한 전화요청을 받고 현장에 나온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들이 한꺼번에 5대를 기증해주는 감격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경기도 부천시 고강1동 모나쉬 지역아동센터 이선경 센터장(목사)은 28일 “아이들이 덥다고 할 때 혼자 힘으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는데 커다란 선물을 받고 아이들도 울고, 나도 울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공항공사(사장 성일환)는 지난 22일 김포공항 소음대책 인근지역인 고강1동 모나쉬 지역아동센터에 에어컨 총 5대를 기증한 것을 비롯 올 상반기에 에어컨 14대를 기증했다.
공사는 소음대책지역 내 주택냉방시설 설치사업은 ‘공항 소음방지 및 소음대책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만4000여 가구에 에어컨을 설치했다.
올해는 3100여 가구에 에어컨을 설치 중이다.
기증·설치는 소음대책지역 내 사업대상 제외 건물과 소음대책지역 밖(인근지역)에 위치해 사업대상에서 제외된 노유자(경로당, 지역아동센터) 및 사회복지시설 등에 설치하는 사업으로 사각지대에 놓인 시설에 현재까지 총 80대를 지원했다,
공사 관계자는 “무더위 속에서도 방과 후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학업에 열중하는 아이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에어컨을 기증했다”고 말했다.
이선경 센터장은 “여름에는 더위와 싸우고 겨울에는 추위와 싸우는 40여명의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이 A4지에 감사편지를 썼다”며 “아이들이 나도 이 다음에 커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을 하는 모습을 보고 대견해서 또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처음 신앙을 받아들인 청소년들이 하나님을 알아가는 모습을 보며 더욱 기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기적의 에어컨 5대, 부천 고강동 지역아동센터에 일어난 작은 기적
입력 2016-06-28 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