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새벽, 롯데리아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박 씨(24세)가 택시와 충돌해 숨졌다.
사고 당시 박 씨와 택시는 모두 신호를 어긴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박 씨의 지인들은 박씨가 '20분 배달 시간'에 쫓기고 있었다고 호소했다.
박 씨의 지인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심야에는 매장에서 햄버거를 주문하면 8~10분 걸린다고 말씀드린다. 나오자마자 바로 출발해도 20분 안에 도착할까 말까 한다”고 말했다.
사고 직전, 박 씨가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에도 배달 시간에 대한 압박감이 드러났다. 메시지에는 “배달 갔다 오니까 20분으로(배달시간을) 맞춰 놓은 거 있지, 나 배달간거 모르나”라고 작성돼있다.
뒤늦게 알려진 20대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에 네티즌들은 “안전이 최우선인데 근본적으로 배달을 재촉하는 인식이 사라져야 된다” “배달하면서 몸만 고생하면 되지 정신적인 압박까지 줘야하나?” “30분 배달시간제 여전히 남아있네” “젊은 나이에 알바 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하늘나라에서 행복 하세요”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롯데리아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주장한 한 네티즌은 “주문 밀려서 배달시간 늦으면 정중히 사과도 하고 미리 연락도 드리고 서비스도 챙겨드린다. 하지만 ‘왜 이렇게 늦게 오느냐’며 욕하는 사람 한두 번 본거 아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시간제 배달 서비스는 2011년 피자배달을 하던 김모군이 버스와 충돌해 숨진 사건이 발생하면서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서비스를 폐지했다. 하지만 최근 '배달 앱'이 늘어나면서 한동안 사라졌던 ‘시간제 배달’ 경쟁도 다시 부활하고 있다.
지난 20일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1086명의 알바생들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배달 아르바이트 도중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는지’ 묻자, 21.2%의 응답자들이 ‘그렇다’고 답했다. 사고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에게 당시 사고를 당한 이유를 묻자 ‘촉박한 배달시간과 과도한 배달물량 등에 따른 무리한 운전’이라는 답변이 52.6%로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롯데리아 측은 “박 씨의 사망 이후 1km가 넘는 주문의 경우 배달시간을 20분에서 30분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사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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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