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구해봤자 어차피 최저시급' 편돌이의 씁쓸한 근황

입력 2016-06-29 00:05 수정 2016-06-29 00:05

요즘 편의점은 별의별 서비스를 다 한다. 고객은 편하다. 그러나 다양한 업무들이 모두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알바)의 몫이라는 게 함정이다. 

이런 현실을 자조하는 게시물이 요즘 인터넷에서 큰 공감을 얻으며 퍼지고 있다.

'편돌이의 근황' 등 제목으로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 퍼지는 사진은 아래와 같다. 편돌이는 편의점 알바를 뜻하는 인터넷 용어다.

편의점 서비스가 많아졌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로 많은지는 몰랐다는 네티즌 반응이 많았다. 게시물에 따르면 편돌이는 음식 조리부터 서빙, 택배 대리 수령도 해야 한다.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진 편의점 '여성안심지킴이'도 편돌이가 해야 할 일이다. 밤길 위기에 처한 여성이 편의점에 피신하면 경찰 신고 등을 도와주는 업무다. 지난 20일 SBS 보도에 따르면 현재 여성안심지킴이 서비스를 하는 편의점은 서울에서 1000여곳이나 된다. 

그러나 정작 네티즌이 분노하는 포인트는 바로 이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업무를 소화하지만 편돌이의 시급은 그래 봤자 최저시급이다. 과장을 조금 보태, 칼을 든 강도를 피해 온 여성을 돕다 다칠 수도 있는데도 말이다.

네티즌이 더 분노하는 포인트는 하나 더 있었다. "업주들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최저시급 6030원을 맞춰주지 않는다"류의 증언때문이다.

"편돌이들이 최저시급도 못 받고 일하면서 목숨까지 내놓아야 하는 시대"라는 네티즌 푸념이 어쩌면 농담이 아닐 수도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