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에 타석 들어선 추신수…한국은 2008년 KIA-넥센전 0시 49분이 가장 늦은 시간

입력 2016-06-28 17:04
AP뉴시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28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에 있는 양키스타디움에서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5-6으로 뒤진 9회초 타석에 들어섰다. 그 때가 현지 시각으로 새벽 2시가 넘은 시각.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에 시작된 경기가 어느덧 다음날 새벽까지 넘어간 것이다. 추신수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동료들이 힘을 내며 텍사스는 9대 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가장 오랜 시간까지 그라운드에서 싸운 경기는 무엇일까. 바로 2008년 6월 12일 우리 히어로즈(넥센의 전신)와 KIA 타이거즈전이다. 당시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한 경기는 다음 날을 넘겨 0시 49분에 끝났다. 자정을 넘기자 목동구장 전광판에는 “여러분은 프로야구 최초로 자정을 넘긴 역사적인 현장에 계십니다”라는 문구가 뜨기도 했다.

2008년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끝장승부제가 도입된 해다. 날씨도 도와주지 않았다. 히어로즈의 6회말 공격 때 우박이 내리면서 경기가 55분 중단됐다. 결국 1-1로 맞서던 양팀은 연장으로 돌입했다. 경기는 연장 14회말 지금 피츠버그로 떠난 강정호의 끝내기 안타로 히어로즈가 2대 1로 승리를 거뒀다.

역대 최장시간 경기는 따로 있다. 바로 2009년 5월 2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LG전이다. 양 팀은 5시간 58분의 사투를 벌였다. 양 팀 모두 16명의 투수가 동원됐지만 13대 13으로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경기는 무엇일까. 끝장승부제가 있던 2008년 9월 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한화전이다. 양 팀은 무려 연장 18회까지 경기를 치렀다. 두 경기를 치른 셈이다. 결국 승리는 연장 18회말 현재 볼티모어에 있는 김현수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두산이 1대 0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는 5시간 51분이 걸려 역대 최장기간 경기 2위에 올라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