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오빠” 안현수 “형”… 오세종 부고에 눈물 ‘왈칵’

입력 2016-06-29 00:07 수정 2016-06-29 00:07
김동성 인스타그램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오세종(34)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빙상계 선후배, 동료들을 눈물 짓게 만들었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의 전·현역 빙상 국가대표들은 28일 SNS에 당혹스러운 심경이나 고인과의 추억을 담은 사진을 올리면서 추모했다. 팬들은 이들의 글을 옮기고 댓글을 달면서 추모의 물결을 이어갔다.

 이상화는 트위터에 “믿고 싶지 않다. 믿을 수가 없다. 너무 슬프다”며 “오빠, 그곳에서 다 내려놓고 편히 쉬세요”라고 애도했다. 그리고 팬들에게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상화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다.



 오세종은 10년 전 ‘토리노의 영웅’ 중 한 명이다. 토리노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계주 5000m에서 안현수 등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다. 안현수는 러시아로 귀화해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한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을 차지했다.

 안현수는 인스타그램에 오세종과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나란히 선 10년 전 사진을 올리고 “형, 이제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라며 묵념했다.

Victor An(@go2v)님이 게시한 사진님,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은 인스타그램에 학창시절 오세종을 만나 함께 촬영했던 사진을 올렸다. 김동성은 “한글날에 태어나 이름이 세종이가 됐던 세종아. 함께 했던 날들을 기억할게”라고 썼다. 오세종은 1982년 10월 9일생이다.

김동성(@ds2434)님이 게시한 사진님,



 오세종은 지난 27일 오후 오토바이 운전 중 차량과 충돌해 사망했다. 불법유턴을 한 차량에 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쇼트트랙 지도자로 전향하고 서울에 고깃집을 개업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종의 죽음은 올해 빙상계에서 띄운 두 번째 부고다. 지난 4월 3일에는 쇼트트랙의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받았지만 골육종 진단을 받고 2년2개월 간 투병했던 노진규가 24세의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노진규 선수가 세상을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다. 연이은 부고로 빙상계 선후배들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오세종의 빈소는 서울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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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