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교대역 흉기난동' 피의자에 대해 정신이상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오후 9시20분쯤 지하철 2·3호선 교대역 8번 출구 인근에서 흉기를 휘둘러 행인들을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로 최모(25)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1년여 전부터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의 가족은 경찰 조사에서 "대학 휴학 후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는데 갑자기 1년 전부터 혼잣말을 하거나 고함을 지르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고 진술했다. 병원 치료를 받거나 약물을 복용한 적은 없었다고 한다.
최씨는 범행 당일 오전 흉기를 챙겨 경남 사천의 집을 나섰다. 가족에게는 우체국에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오후 2~3시쯤 서울남부터미널에 도착한 최씨는 서울시내를 돌아다니다 범행을 저질렀다. 최씨의 어머니는 "병원에 가서 상담 받고 치료 받자"는 문자를 남겼다고 한다.
경찰은 최씨에 대해 29일 오전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최씨는 범행을 인정하면서 동기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한편 현장을 목격하고 최씨를 제지한 대법원 소속 공무원 오모(29)씨 등 3명과 서울중앙지법 직원 이모(29)씨는 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검거에 기여한 시민 5명에 대해 감사장과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경찰, 교대역 흉기난동 피의자 '정신이상' 가능성 무게
입력 2016-06-28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