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28일 롯데장학재단 내 임원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빌딩에 위치한 롯데장학재단에 수사관을 보내 재단 임원 A씨의 집무실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결재서류, 내부 문서 등을 확보했다. 또 A씨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도 동시에 진행했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은 롯데면세점 입점 청탁 대가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정 전 대표로부터 10∼20억원의 ‘뒷돈’으로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은 신 이사장이 정 전 대표의 청탁을 받고 네이처리퍼블릭의 편의를 봐준 정황을 뒷받침하는 단서를 입수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최근 구속한 B사 이모 대표,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부사장을 지낸 롯데쇼핑 이원준 사장 등을 조사하면서 신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에 편의를 줄 것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B사는 신 이사장의 아들 장모씨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검찰은 B사가 정 전 대표가 신 이사장에게 뒷돈을 건네는 ‘창구’ 역할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B사 이 대표를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이 대표는 5~6월 검찰의 롯데면세점 입점로비 의혹 수사에 대비해 서버 및 임직원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자료 삭제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신 이사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검찰, 롯데장학재단 압수수색… 임원 사무실에서 자료 확보
입력 2016-06-28 16:17 수정 2016-06-28 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