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제9차 국민경제자문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연석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브렉시트와 관련해 "우리 경제는 펀더멘탈이 튼튼하고 영국과의 교역 비중을 감안한다면 브렉시트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파운드화의 가치가 폭락하고 엔화 가치가 급등하는 등 세계 각국의 외환 및 금융 시장이 혼돈 상황이며 이런 상황이 장기간 지속이 될 경우 세계경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외화자금 유출 등을 통해서 언제든지 우리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경각심을 가지고 치밀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일수록 국민경제자문회의는 경제주체들이 흔들리지 않고 국가경제를 살리는데 주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또 "브렉시트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우리 경제의 취약 요인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며 "외화유동성 등 건전성 지표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서 위기에 대한 방어력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브렉시트가 향후 거대한 변화의 발화점도 될 수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큰 흐름을 읽고 우리 경제의 전략을 재점검해 봐야 할 것"이라며 "가계부채, 주택시장 불안정성과 같은 국내 경제의 위험 요인도 철저히 관리해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지금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려운 고비를 맞고 있는 만큼 모두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하겠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장기 저성장', '뉴 노멀(new-normal)'과 같은 말들이 유행하고 있고 지금 세계경제가 다 어렵다고 하지만 그 속에서도 4차 산업혁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따라서 몇 년 안에 승자와 패자가 갈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고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