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8개 도 가운데 양강도 내 어린이 영양실조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이 기구의 지원을 받는 양강도 내 탁아소 어린이 3명 중 1명이 발육부진 상태라고 밝혔다고 VOA는 전했다.
세계식량계획은 27일 발표한 ‘북한 지원사업 보고서’에서 양강도 지역 탁아소 어린이 32%가 영양실조 탓에 발육부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북한 내 최고 비율이라고 밝혔다.
양강도에 이어 함경남도 (27.1%), 평안북도 (26.3%), 황해북도 (25.7%), 함경북도 (25.5%), 강원도 (24.4%), 황해남도 (22.4%) 순이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자강도를 제외한 북한 8개 도 85개 시, 군에서 이 기구의 지원을 받는 6개월 이상 5살 미만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영양 상태 조사’를 실시했다.
자강도는 식량 분배 감시가 허용되지 않아 지원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조사에서 제외됐다.
조사 결과 지역별 어린이 영양실조 비율 격차도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양강도 지역의 어린이 영양실조 비율은 북한 전역 평균 25.4%에 비해 7% 포인트나 높은 반면, 평안남도는 19.8% 로 평균보다 6% 포인트 낮았다. 양강도와 평안남도의 어린이 영양실조 비율 격차가 12% 이상 나는 것이다.
어린이 저체중 비율도 지역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양강도 지역이 12.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평안남도 지역이 7.5%로 가장 낮았다.
북한 전국 어린이 저체중 비율은 10.2%로 나타났다. 세계식량계획은 이 기구의 식량 지원을 받는 북한 전국 탁아소 어린이 25.4%가 발육부진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생후 3살까지 영양실조 비율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