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국내 개봉 예정인 디즈니 신작 ‘모아나’가 논란에 휩싸였다.
디즈니 신작 모아나가 폴리네시아인을 너무 뚱뚱하게 묘사해 남태평양 섬 국가 사람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매체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질랜드 제니 살리사 하원의원은 하와이 군도 신화에 나오는 ‘마우이’ 신을 디즈니가 뚱뚱하게 묘사한 건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마우이는 폴리네시아 신화에서 태평양의 수많은 섬을 낚아 올린 영웅적 인물이다.
오세아니아 통가제도의 후손이기도 한 그는 페이스북에 “디즈니 영화 속 마우이는 ‘반은 돼지, 반은 하마’”라며 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폴리네시아인의 사진과 디즈니 영화 속 마우이의 사진을 비교해 공유했다.
그는 “지난 100~200년 전 폴리네시아 남녀의 사진을 보면 대부분 과체중이 아니었다”며 “마우이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편견은 받아들일 수 없다. 디즈니, 고맙지만 됐어”라고 썼다.
태평양섬미디어협회 관계자는 “디즈니 속 마우이의 모습은 그의 영웅적인 면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마우이를 뚱뚱하게 묘사한 것은 미국인들의 전형적인 편견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디즈니 속 마우이는 뚱뚱해 보이지 않는다. 힘이 세고 강해보인다”는 의견과 “체격이 폴리네시아 남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 올라오면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영화 ‘모아나’는 미국에서 오는 11월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모험을 좋아하는 소녀 모아나가 반인반신의 마우이를 만나 머나먼 바다로 모험을 떠나는 내용의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