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계는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오세종(34)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긴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노진규에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부고를 띄우면서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28일 “오세종의 사망 소식을 전날 밤 전해들었다. 오토바이 운행 중 차량과 충돌해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진규 선수가 세상을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다. 연이은 부고로 빙상계 선후배들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오세종은 지난 27일 오후 오토바이 운전 중 차량과 충돌해 사망했다. 불법유턴을 한 차량에 치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맹 관계자는 “수사 결과가 전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세종은 10년 전 ‘토리노의 영웅’ 중 한 명이다. 토리노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계주 5000m에서 지금은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빅토르 안) 등과 함께 우승했다. 2006년 세계 팀선수권대회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이력도 있다.
최근 쇼트트랙 지도자로 전향하고 서울에 고깃집을 개업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종의 죽음은 올해 쇼트트랙에서 띄운 두 번째 부고다. 지난 4월 3일에는 쇼트트랙의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받았지만 골육종 진단을 받고 2년2개월 간 투병했던 노진규가 24세의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오세종의 빈소는 서울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관련기사 보기]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