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디지스트)은 기존 전송 속도보다 100배 빠른 차량용 초고속 데이터 통신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디지스트에 따르면 정보통신융합공학전공 최지웅(사진) 교수 연구팀이 차량에 탑재돼 있는 기존 ‘CAN(Controller Area Network)’ 통신의 데이터 전송률을 100배 이상 향상시킬 수 있는 ‘Turbo-CAN’ 기술을 개발했다.
최지웅 교수 연구팀과 실리콘밸리 출신 강수원 박사가 함께 개발한 Turbo-CAN은 대부분의 차량에 탑재된 차량용 통신 네트워크인 CAN이 가진 낮은 데이터 전송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주파수 대역에 신호를 전송,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기존 차량 내 장착된 CAN 통신은 브레이크, 엔진, 조향 제어 등 저속의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카메라 센서, 주변 정보의 고속 전달·제어, 인포테인먼트 등이 중요해진 스마트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가 필요로 하는 대용량의 정보를 고속으로 원활하게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Turbo-CAN 기술은 CAN 통신과도 호환이 가능해 차량에 설치돼 있는 기존 통신 네트워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 훨씬 넓은 영역의 주파수 대역의 활용이 가능하다.
Turbo-CAN 기술이 연간 생산되는 차량 7000만대 통신 네크워크의 7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CAN 통신을 대체할 경우 시장규모가 4조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비용·차량 무게 증가 없이 초고속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어 차량용 통신 네트워크 시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지웅 교수는 “Turbo-CAN 기술은 기존 차량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해 통신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 핵심”이라며 “사업화를 위한 후속 개발과 표준화 활동에도 참여해 차량용 통신 네트워크 및 스마트자동차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해당 기술 분야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정보통신 및 네트워크 분야 세계적 권위 국제학술지 ‘IEEE Communications Magazine’ 6월호에 게재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디지스트, 기존 전송 속도보다 100배 빠른 차량용 초고속 데이터 통신 기술 개발
입력 2016-06-28 10:17 수정 2016-06-28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