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최근 일본 사가현 6개 지역 고등학교 1만여명의 성적표와 생활기록부가 유출돼 경시청이 수사에 나섰다. 사가현은 학교와 학생을 연결하는 교육정보시스템을 일본에서 처음 도입했다. 경시청은 이 시스템 서버에 침입해 정보를 도용한 혐의로 17세 소년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 소년은 다른 학생의 ID로 교육정보시스템에 접속한 뒤 자체 개발한 사이버 공격프로그램을 이용해 교직원만 접근할 수 있는 정보를 대거 수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래 친구들과 ‘정보수집회의’란 이름의 해커그룹을 만들어 빼낸 정보를 공유한 사실도 밝혀졌다. 유출된 개인정보가 광범위하게 확산됐을 가능성 때문에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보가 유출된 학생과 학부모의 항의가 잇따르자 후루야 히로시 사가현 교육장(교육감)은 사과한 뒤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상담창구를 설치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최근 일본 교육현장에서 시범적으로 진행된 정보기술화(ICT)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분석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