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은 정말 살아있을까?' 검찰, 28일 조희팔 사건 재수사 결과 발표에 이목 집중

입력 2016-06-27 22:38
검찰이 28일 수조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사건 재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그동안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조희팔의 생사 여부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주필)는 2014년 7월 조희팔 사건 재수사를 시작해 1년 정도 수사를 벌였고 사실상 수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28일 결과를 발표하게 됐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은 조희팔 비호세력, 은닉 범죄수익금 행방, 사기피해 규모 등을 밝힐 예정이다. 발표 내용에는 논란이 되고 있는 조희팔 생사 여부에 대한 입장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팔은 측근들과 함께 2004년 10월~2008년 10월 고수익 의료기기 대여업 등을 미끼로 투자자 7만여명을 모집해 5조원 이상을 끌어 모으는 등 다단계 사기 행각을 벌였고, 경찰 수사가 본격화된 후 2008년 12월 중국으로 도피했다.

조희팔은 2011년 12월 19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의 한 주점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2012년 5월 조씨의 사망을 발표했다. 이때부터 조희팔 생사를 둘러싼 공방이 시작됐다.

당시 조희팔 가족들은 그의 죽음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고 진술했다. 거짓말 탐지기에도 진실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팔 사건 재수사가 시작되고 경찰은 ‘생존 징후가 없다’며 사망 쪽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10월 중국 현지에서 붙잡힌 조희팔 조직 2인자 강태용(55)도 조희팔이 죽었다고 진술했다. 조희팔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당시 주점에 함께 있던 내연녀 등도 조희팔이 죽었다고 했다.

하지만 조희팔이 살아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조희팔 사건 피해자 모임 측은 2012년 5월 조희팔 사망 발표 후 최근까지 중국 등 현지 교민과 정보원 등을 통해 믿을 만한 조희팔 생존 제보 수십건이 들어왔다고 했다. 조희팔에게 편지를 받았다는 증언, 조씨가 살아 있는 듯이 이야기한 조희팔 조카 통화 내용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됐다.

조희팔 사건 피해자 등은 공개된 조희팔 장례식 영상도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한 방송사는 중국에 가서 가짜 장례식이 가능한지 실험하기도 했다. 또 사망진단서 등 중국에서 발급한 각종 서류에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조희팔 생사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껴왔다. 하지만 검찰에서도 조희팔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더 많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수사 과정에서 조희팔 가족과 측근들이 조희팔 사망을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이 검찰 안팎에서 제기됐다.

검·경은 재수사를 통해 전·현직 검찰과 경찰 공무원 8명을 구속 기소했다. 또 계좌추적 등을 통해 고철사업 투자금 760억원 등 1200억원대의 은닉자금 흐름을 확인했다.

조희팔 사건 재수사는 대구지검이 2014년 7월 대구고검으로부터 조희팔 고철사업 투자금의 은닉자금 여부 확인을 위한 재기수사 명령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어 지난해 강태용이 중국 현지에서 붙잡히면서 수사가 탄력을 받았고 유가족과 피해자측 의견이 엇갈리면서 조희팔 생사여부 등이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