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뱃길서 목 없이 발견된 시신 국과수 부검 결과 '자살'

입력 2016-06-27 20:36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26일 경인 아라뱃길에서 머리가 없는 채로 발견된 고물상 주인 A씨(50)의 시신 부검 결과 자살일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내렸다고 27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과수는 숨진 A씨의 목에서 흉기로 인한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목을 맸을 때 나타나는 목뼈 부러짐과 끈에 의한 쓸림 현상이 있었다고 전했다. 등과 허리 부분에서는 수면과의 마찰로 인한 피하출혈 증상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뛰어내린 목상교 난간에 구명튜브는 사라진 채 밧줄만 남아있는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구명튜브를 떼어내고 밧줄로 목을 맸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목을 맨 채 투신하는 과정에서 시신이 훼손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6일 오전 6시 14분쯤 목상교 부근에서 500m 떨어진 곳에서 운동하던 한 시민에 의해 머리가 없는 A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수색작업에 착수한 경찰은 다음날 오전 10시 8분쯤 목상교 인근 수로에서 A씨의 머리 부위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3일 오후 6시 53분쯤 집에서 나와 인근 편의점에서 소주를 산 뒤 자신이 운영하던 고물상으로 가 술을 마셨다. 약 4시간 뒤인 오후 10시 38분쯤 A씨는 아반떼 XD차량을 몰고 목상교 북쪽 입구로 향했다. 그리고 오후 11시쯤 목상교에 도착했다. 차량 명의자는 A씨의 동거인이자 세입자였던 자동차 판매상 B씨의 차량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그간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여왔다. 그러나 목상교 위에서 A씨의 슬리퍼가 한 켤레 발견된 점, 또 나머지 시신이 발견된 수로 인근에서 A씨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던 점, 옷에 신분증이 고스란히 있었던 점, 국과수 부검 결과 등을 고려했을때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자살로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A씨가 대부업체로부터 2000만원을 대출받아 고물상을 차리는 등 경제적으로 매우 힘들어했으며 이러한 고충을 평소 지인들에게 토로했다고 전했다.  
[사회뉴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