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로 급거귀국 이주열 “금융 불안, 완화되고 있어 다행”

입력 2016-06-27 15:0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구성찬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브렉시트 후폭풍에 대처하기 위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금일 금융시장 상황을 보면 다행히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지난 주말에 비해 크게 완화됐다”고 언급했다.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 연차총회 일정을 하루 줄이고 이날 귀국한 이 총재는 이를 “불안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통화정책의 수장답게 화폐의 긴축과 완화 개념을 불안이란 시장의 반응에도 도입했다.

이 총재는 “대외 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 측면에서도 브렉시트의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라면서도 “경제주체들이 단기 상황 변화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시중 유동성을 여유롭게 유지하겠다고 다짐했으며,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귀국해 개최한 긴급 간부회의 모두발언 요약본 전문. 긴박한 만큼 음슴체로 작성돼 있다.

□ 6.25~26일중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된 BIS 연차총회와 세계경제회의 등에 참석하고 오늘 돌아왔음
□ Brexit 투표 결과가 예상과 다르게 나타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함에 따라 BIS 회의에 참석한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도 Brexit의 영향과 대응방안을 주로 논의하였음
o 중앙은행 총재들은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조정폭이 매우 컸지만 증권 및 외환 거래량 증가 등에 비추어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orderly functioning)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였음
o 다만 앞으로의 상황이 불확실하여 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반복되고 중장기적으로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였음
o 아울러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모임인 세계경제회의(의장 ;멕시코 중앙은행 Carstens 총재)의 성명서에서 밝혔듯이 앞으로 중앙은행들은 시장의 원활한 작동 및 시장안정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긴밀히 협조하기로 하였음
□ 대외 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 측면에서도 Brexit의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겠으나, 경제주체들이 단기적인 상황 변화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함
o 우리나라와 아시아 주요국의 금일 금융시장 상황을 보면 다행히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지난 주말에 비해 크게 축소되는 등 불안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o 다만 향후 상황 전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유럽, 미국 등 주요국 시장상황을 계속 면밀하게 지켜보아야 할 것임
□ 한국은행은 앞으로 Brexit가 국내 금융·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임
o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시중 유동성을 여유롭게 관리하는 한편 향후 상황 악화에 대비하여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철저히 보완해 나갈 것임
o 실물경제 측면에서도 수출, 성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할 계획임
o 아울러 정부 등 국내 유관기관과는 물론 주요국 중앙은행과도 정보교류와 정책공조를 한층 강화해 나갈 것임
□ 그간 Brexit와 관련하여 직원들이 24시간 근무체제를 유지하는 등 많은 수고를 해왔지만 앞으로도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금융경제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람
끝.
[경제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