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형님, 고생길 훤합니다"…권성동, 박명재에 보낸 문자

입력 2016-06-27 14:35 수정 2016-06-27 14:46
"무엇보다 중요한 건 차질없는 전대 준비"

일괄복당 파동을 거치면서 당사무총장에서 경질된 권성동 국회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27일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후임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박명재 의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권성동 위원장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권 위원장은 상단에 '박명재 국회의원 포항'이라고 적혀 있는 문자메시지창에 "자리에 연연하는 것같아 괴롭습니다"라고 먼저 보냈고, 박 사무총장은 "자리가 아니라 정의와 당을 위한 길임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대화 내용으로 봐 권 위원장이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경질 발표에 반발해 버티고 있을 때 주고받은 내용으로 추정된다. 

이어 권 위원장이  "형님 의결되었지요, 고생길이 훤한ㄷ"라고 치고 있는 순간 카메라에 찍혔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박명재 신임 사무총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권 위원장이 문자를 보낼 무렵 박 신임 사무총장은 여의도당사에서 임명장을 받은 뒤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비박, 친박 아닌 '밀박'이다. 모든 박을 '밀'어주는 '박'"이라며 자신의 중립 성향을 강조했다. 박 총장은 "지난번 우리가 워크숍에서 비박, 친박을 없애버리자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시스】정진석(왼쪽)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박명재(오른쪽) 신임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박 총장은 "어려운 시기에 맡게 돼서, 김희옥 비대위원장께서 맡아달라고 전화하셔서 완강히 고사했었다"며 "김 위원장이 자신도 어려운 당에서 고생하는데 맡아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이 27일 박명재 사무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편집=정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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