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부장판사 A씨가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고급 외제차를 저렴하게 구입한 정황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채널A가 27일 보도했다.
A부장판사는 정운호 전 대표가 거론했다는 ‘8인 로비 리스트’에 포함된 인물 중 하나다.
보도에 따르면 2014년 정 전 대표가 해외원정도박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시점에 A부장판사는 정 전 대표로부터 중고 외제차를 매입했다.
해당 외제차는 1억6000만원대의 2009년형 레인지로버로 당시 중고 거래가는 약 6000만원~7000만원이었다. A부장판사는 보다 저렴한 가격인 5000만원에 매입했다.
A부장판사는 대법원에 “정당하게 구입했으니 문제될 것이 없다”고 소명했다.
A부장판사와 정 전 대표의 인연은 이뿐만이 아니다. 네이처리퍼블릭이 후원한 미인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참가자는 A씨의 딸이었다. 또 지난해 12월 정 전 대표가 구속되자 정 전 대표와 친분이 있는 성형외과 원장 B씨는 A부장판사에 구명 로비 청탁을 하기도 했다. A부장판사는 정 전 대표에게 변호사 선임 조언도 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대표의 한 지인은 “A판사는 나쁜데 왜 혼이 안나느냐”며 “변호사 추천을 했으면 했다고 진실을 말해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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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