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리 태아도 역아회전술로 머리 위치 바꾸면 정상분만 가능
입력 2016-06-27 10:37
복중 태아의 머리가 위로 향해 있는 ‘역아(逆兒)’, 속칭 거꾸리는 자연분만 시 난산으로 인해 산모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출산 중 태아의 팔이 산도를 가로막으면서 태아 질식 및 제왕절개 위험을 높이고 대량 출혈 위험도 높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때는 제왕절개 분만을 유도하거나 분만 전 태아의 머리 위치가 아래 쪽, 즉 산도(질구)를 향하도록 체위를 바꿔주는 '역아회전술이 필요하다. 이 시술은 임신부의 배를 가볍게 마사지해주는 방법으로 태아의 머리 위치를 정상 두위(머리가 아래로 있는 자세)로 교정해주는 치료법이다(그림 참조).
제일병원은 27일 역아회전술센터 한정열 교수팀이 역아회전술 시술을 받은 임산부 2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난산에 의한 자궁파열, 태아골절, 태아뇌손상 등 합병증을 100% 예방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물론 분만 중 태아심장박동 감소로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출산에 성공한 사례가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분만 전 태아의 체위를 교정해 자연분만에 성공한 경우가 81%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교수는 “임신 말기임에도 태아의 두위가 역아 상태라면 분만 시 태아의 질식위험과 제왕절개 수술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역아회전술을 적극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