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의대 명지병원과 고양시가 걷지 못하는 몽골 두 아이의 엄마에게 ‘희망의 걸음’을 되찾아주는 글로벌 나눔의료를 실천해 화제다.
27일 명지병원과 고양시에 따르면 양 기관은 최근 선천성 고관절탈구로 보행이 불가능한 몽골인 뭉흐졸(38·여)씨를 초청,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 뭉흐졸씨는 28일 퇴원해 올란바토르로의 가족 품으로 돌아간다.
나면서부터 정상적인 걸음을 걸을 수 없었던 그녀는 자녀 두 명을 낳은 이후 증상이 악화돼 5년 전부터는 아예 누워서만 생활해 왔다. 가정 형편상 수술을 엄두도 못 내던 그녀는 고양시와 명지병원의 글로벌 나눔의료 수혜자로 선정돼 이달 초 남편과 함께 입국했다.
뭉흐졸씨의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집도한 송상헌(정형외과) 교수는 “선천성 고관절 탈구 중에서도 3단계 상위 탈구로 인한 2차성 관절염으로 통증이 극심하고 보행이 불가능한 상태였다”며 “수술이 성공적이어서 현재 보조기구를 이용한 독립보행이 가능하며 재활훈련을 거쳐 6개월 후에는 통증 없이 계단도 오르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고양시는 뭉흐졸씨와 남편의 항공료를 비롯한 체재비를, 명지병원은 수술비 등 일체의 병원비와 고관절 임플란트 비용 전액을 지원했다. 두 기관이 부담한 비용은 모두 3500만원에 달했다.
한편 뭉흐졸씨의 입국과 입원, 수술 및 재활치료 등의 전 과정을 카메라에 담은 몽골 국영방송 MNB 관계자는 “형편이 어려운 두 아이의 어머니를 살린 것은 몽골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줄 것”이라며 “고양시와 명지병원의 뜻깊은 나눔의료를 몽골방송을 통해 알릴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양 기관의 글로벌 나눔의료 사업은 MNB이 ‘마음의 등불’이라는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몽골 전역에 방영될 예정이다.
한편 명지병원은 지난 2014년 말 몽골의 뇌성마비 6세 여자 어린이를 초청, 무료로 수술을 시행해 태어나서 6년 만에 뒤늦은 첫걸음을 내딛게 해 준 글로벌 나눔의료 지원사업을 경기도와 공동으로 펼친 바 있다.
고양=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
명지병원·고양시, 몽골 환자에게 ‘희망의 걸음’ 선사
입력 2016-06-27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