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브렉시트 충격, 취약계층 지원 강화해야"

입력 2016-06-27 10:28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7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렉시트 관련 금융권역별 대응체계 점검회의'를 열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해 “글로벌 금융시스템 위기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27일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권역별 대응체계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국내증시 하락폭, 외국인 자금 순매도 규모 등이 과거의 위기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브렉시트는 ‘리먼 파산’으로 위기가 곧바로 발생한 2008년 금융위기 상황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영국과의 무역비중이 지난해 기준 1.4%로 낮고 실물부문 연계가 크지 않다”며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실물부문 지원 강화도 강조했다. 그는 “국내 수입 중소기업들이 달러화, 엔화가치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외화유동성, 건전성 확보 과정에서 지나친 여신 회수 등으로 기업 자금상황이 위축되거나 실물부문의 성장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구조조정 기업들에 대해서도 “기업들의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막거나, 구조조정 과정에 혼란을 발생시키는 일이 없도록 여신운용을 해 달라”고 말했다.
또 “저신용·저소득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에 차질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작은 자산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전부일 수 있고 손실에 대한 체감도는 다를 수 있으니, 보다 세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금리 대출, 정책금융 지원, 채무 재조정 등 모든 가용수단을 통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 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은행연합회장, 금융투자협회장, 생명보험협회장, 손해보험협회장, 여신전문금융협회장, 저축은행중앙회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금융연구원장이 참석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