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개헌론, 친박의 집권연장책...국회의원들의 총리 희망충족책”

입력 2016-06-27 10:11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대 국회가 열리자 개헌 바람이 분다"라며 "나는 권력구조를 바꿀 수 있다면 대통령 권한을 분산하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지지한다"라고 했다.

조 교수는 "예컨대, 감사원을 국회 산하에 두는 것 등"이라고 예시했다.

조 교수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 시기를 맞추는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했을 때 “나쁜 대통령” 운운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현재 속내는 무엇인지 궁금하다"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현재 제기되는 개헌론은 한편으로는 ‘친박’의 집권연장책, 다른 한편으로는 총리를 하고 싶은 국회의원들의 희망충족책 같이 보인다"라고 했다.

조 교수는 "대권후보가 없는 ‘친박’은 반기문을 영입하여 외교를 맡기고 실세 총리는 자신들이 하고 싶을 테고, 대권후보 반열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정당 내 세력을 가지고 있는 국회의원들은 세력조합을 통하여 총리가 되고 싶어할 것이다"라고 했다.

조 교수는 "그런데 통상 이러한 정치인들의 자기욕망을 위한 개헌론은 실패하기 마련이다"라고 했다.

이어 "국회 내 개헌기구 만드는 것 찬성이다"라며 "그러나 국회는 민생과 복지 개선이 중심을 놓아야 한다. 만약 반대가 된다면 국민들은 외면할 것이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