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과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도입된 초등학교 ‘학교 보안관’이 일부 학부모와 교장들의 갑(甲)질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27일 YTN이 보도했다.
YTN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가 국공립초등학교 560여곳의 학부모와 관계자, 보안관 2600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교 보안관의 29%가 학교 측이 운영지침을 지키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58%는 하루에 1시간씩 주어지는 휴게시간에 쉬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60%는 이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학교 보안관들은 ‘학부모들의 무시’를 가장 큰 고충으로 꼽는다. 한 보안관은 “학부모가 무시할 때마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진다. 그만두려고 교장실을 3번 찾아갔다”고 말했다.
다른 초등학교 보안관은 “학교에 못들어가게 했다는 이유로 돌을 던지고 창문을 깨는 등 한 마을주민이 행패를 부린적도 있다”며 “발로 걷어차고 도망가기도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존의 업무 외에 다른 업무를 지시한다고 응답한 학교 보안관이 24%나 됐다. 극소수 학교에서는 교장이 보안관에게 세차까지 시켰다는 얘기도 나돈다.
설문에 응답한 학교보안관 70명은 선발과정이 공정하지 않다고 답했고 이들 가운데 53%가 학연과 지연이 작용한다고 말했다.
학교 보안관 제도는 학교폭력과 범죄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도입됐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에도 아이들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일하는 학교 보안관들의 처우 개선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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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