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지검 소속 임은정 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살한 검사가 부장검사의 폭언에 시달렸다는 기사를 건 뒤 검찰 내부의 문제점을 토로했습니다.
임 검사는 “남부지검에서 연판장 돌려야 하는 거 아니냐. 평검사회의 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 말들이 떠돌다 사그라들었다”면서 “내부에서 더 잘 알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말리지 못한 죄로 동료들 역시 죄인이라 누구 탓도 할 염치도 없었으니까”라고 적었습니다.
본인 또한 고압적인 간부 때문에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임 검사는 “16년째 검사를 하니 별의별 간부를 만났다”면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부장을 만나 사표 내지 않으면 고소도 불사하겠다고 해 사표를 받기도 했고 검사와 스폰서, 그런 식으로 노는 걸 좋아하는 간부를 만나고는 성매매 피의자로 보여 결재를 못 받겠으니 부서를 바꿔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임 검사는 또 “간부 검사 때문에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들이받으라고 권하면서도 너도 다칠 각오하라고 덧붙인다”면서 검찰 내부의 분위기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스폰서 달고 질펀하게 놀던 간부가 저를 부장에게 꼬리치다가 뒤통수를 치는 꽃뱀 같은 여검사라고 욕하고 다녀 10여년 전에 맘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자신 또한 고통을 당했다고도 했습니다. 이어 “검찰의 눈부신 내일이었을 참 좋은 후배의 허무한 죽음에 합당한 문책을 기대한다”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네티즌들은 허심탄회한 글에 “검찰개혁이 꼭 이뤄지길” “무소불위의 권력 덕에 인간임을 망각한 듯” 등의 댓글을 달며 호응하고 있습니다. 글은 페이스북에 오른 지 1시간 만에 수백개의 좋아요와 60여개의 공유를 얻었습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 소속 검사로 근무하던 김모(33) 검사는 지난 5월 19일 자택에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습니다. 김 검사의 아버지는 최근 아들이 당시 부장검사로부터 끊임없는 폭언과 인격모독을 당했다며 탄원서를 대검찰청과 청와대 등에 제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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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