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66)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27일 오전 9시30분쯤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 조사실이 있는 서울고검에 출석했다. 피의자 신분이다.
남 전 사장은 “친구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며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인정하느냐” “회계 부정을 묵인하거나 지시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남 전 사장은 2006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대우조선 사장으로 있으면서 친구의 회사인 B물류에 일감을 몰아줘 회삿돈 120억여원을 부당하게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B물류의 주식을 소유한 회사의 지분을 차명으로 갖고 있으면서 배당금 수억원을 따로 챙긴 혐의도 있다.
남 전 사장은 오만 선상호텔 사업과 서울 당산동 사옥 매입 과정에서 측근인 건축가 이창하(60)씨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대우조선 감사위원회는 ‘회사가 선상호텔 사업에서 3778만 달러, 사옥 매입에서 160억원 규모 손해를 떠안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 전 사장이 불필요한 삼우중공업 지분을 고가에 매입해 회사에 피해를 끼쳤다는 의혹도 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 검찰 소환…“조사 성실히 임하겠다”
입력 2016-06-27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