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른세 살 검사가 평소 친구들에게 보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입니다. 이처럼 평소 부장검사의 폭언과 인격모독으로 아들이 죽음에 이르렀다며 아버지 김진태씨가 호소하고 있습니다. 27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이날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진태씨는 최근 아들이 부장검사의 폭언과 인격모독적 발언으로 결국 숨졌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대검찰청과 청와대에 제출했습니다.
김진태씨의 아들은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 소속 검사로 근무하다 지난 5월 19일 자택에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습니다.
중앙일보는 김 검사가 지난 3~5월 대학친구나 법조계 동료들로부터 생전 주고받았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니 김 검사가 당시 김모(48) 서울고검 검사로부터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검사는 지난 4월 초 대학 친구들에게 “부장검사에게 매일 욕을 먹으니 한번씩 자살 충동이 든다. 술자리에서 내내 닦였다” “욕을 먹으면서도 웃으면서 버텼는데 (내가) 당당하다고 심하게 욕설을 했다. 너무 힘들고 죽고 싶다”는 카톡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김 검사의 대학 동기는 “보고할 때 (부장검사가) 질책하며 결재판으로 몸을 찌르거나 수시로 폭언을 한다며 괴로워했다”고 전하기도 했다는군요.
김 검사는 지난달 7일 부산에 사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펑펑 울기도 했답니다.
보도에 따르면 김 검사는 서울대 법대 재학 당시 축구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지난해엔 한·일 검사 축구대항전에 대표로 참가할 정도로 운동을 좋아하고 쾌활했다고 합니다.
김 검사에게 폭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 부장검사는 “지금은 이 일과 관련해 언급하기 적절치 않은 상황”이라는 문자를 중앙일보에 보냈다고 합니다.
네티즌들은 “한국 최고 엘리트 집단이라는 검찰에서조차 이런 폭언이 있다니” “얼마나 힘들었으면 서울대 법대 나와 사법시험 통과해 검사를 하면서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등의 댓글을 쏟아내며 이번 사건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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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