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리(27)의 ‘혈통 사기’로 여자농구계가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수장인 신선우(60) 총재와 6개 구단 단장들이 단체로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나 구설에 올랐다.
27일 WKBL에 따르면 신 총재를 비롯해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삼성생명, KDB생명의 단장 6명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연수를 이유로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 등에서 경기를 관전하고, 다음달 1일 귀국하는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 농구를 배운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첼시 리 위조 사건의 징계와 후속 조치를 매듭짓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연수를 추진했다는 지적이다.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았고, 무엇보다 책임론이 불거진 인사들이 동행해 의혹의 눈초리를 사고 있다.
특히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연맹과 하나은행 관계자가 동행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WKBL 관계자는 “4월부터 계획한 일정이고, 매년 선진농구를 봐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첼시 리는 지난 시즌 해외동포선수 자격으로 하나은행에서 뛰었지만 특별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류가 조작된 것이 검찰을 통해 밝혀졌다. 할머니가 한국인이라고 주장했지만 거짓이었다.
시즌 전부터 일부 구단과 언론을 통해 의혹이 제기됐지만 연맹과 하나은행은 부실한 검증으로 사태를 키웠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
[여자농구] WKBL 총재·단장들, 첼시 리 ‘혈통사기’ 사태 미루고 美 연수 논란
입력 2016-06-27 08:48 수정 2016-06-27 0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