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세종시로 국회는 옮겨야"

입력 2016-06-27 08:45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27일 개헌을 통해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자는 주장에 대해 “청와대까지는 옮길 수는 없겠지만 국회는 옮겨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애초에 (행정부를 세종시로) 옮기는 걸 나는 찬성하지 않았지만 이왕 이렇게 된 김에 국회는 가는 게 맞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이렇게 공무원들을 길거리에서 세종시와 여의도를 오고 가며 하면서 모든 에너지와 시간을 다 보내 버리는 이런 나라가 도대체 세계 어디 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전 의장은 그러나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하자는 주장에 대해 “더 망하자는 얘기”라고 지적한 뒤 “그냥 알량하게 세상을 보거나 행정을 하거나 이렇게 논의를 한 건 단기간적으로 표를 얻는 데는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국회 본원을 설치하면 이건 더 죽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친정인 새누리당에 대해 “천막당사 시절보다도 더 지금 엄중한 시기인데 천막당사에는 우리 모두가 진정성이 있게 국민이 용서할 때까지 참여하는 모습이 가슴속에서부터 우러나왔는데 요즘은 겉으로 반성하는 표현도 안 쓰는 것 같다”고 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