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북한 국경지방의 주택 가격이 엄청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27일 보도했다.
뉴포커스는 유엔의 대북제재 후 멈춰버린 북 중 밀수는 다시 시작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으며, 그로 인해 국경지대 집 가격이 날마다 내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 통신원은 "북한 국경도시 혜산지방에서 집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압록강 부근에 자리 잡은 '김정숙 예술극장' 바로 옆 근처다. 이곳에는 1990년대에 건설 한 7.8호동 아파트를 비롯한 땅 집(단독주택)들이 빼곡히 밀집되어있다. 7호동 아파트 앞에는 압록강이 흐르고 옆에는 예술극장과 북-중 친선 다리가 있다"고 말했다고 뉴포커스는 전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중국 돈 20만(한국 돈 3700만 원) 위안으로 거래되던 7호동 아파트가 지금은 15~12만(한국 돈 2,800만 원) 위안으로 하락했다는 전언이다. 국경 인근 단독주택가격도 종전보다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한다.
올해 3월부터 대북제재로 북-중 국경지방에는 감시경비가 강화되면서 밀수는 완전히 중단됐다고 한다.
6월에 들어서도 밀수는 여전히 새롭게 시작할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국경 인근 주민들은 대북제재가 끝나면 밀수가 시작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몇 달을 버텨왔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도 중국 쪽 국경경비가 배로 증가하면서 대반(중국 상인)들이 하나둘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고, 북-중 국경정세가 예전처럼 풀려도 물건을 받아 줄 중국대반이 없으면 밀수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경주민들은 비싼 집을 팔아 도시 인근의 싼 집을 구매하고 나머지 돈으로 장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집을 팔려고 해도 마땅한 임자도 없고 가격도 종전보다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더구나 7~8월 장마철을 앞둔 시기라 장마가 지면 강이 불어나 집이 물에 잠길 수 있다는 타산 때문에 구매자가 쉽게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신원은 "북-중 밀수가 지금처럼 완전 중단상태를 유지하게 되는 경우, 국경인근 주택가격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주민들은 내다본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