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 그림 안문훈 작가 프랑스 리옹 팔레드봉디 초대전 ‘희망적인 상황’

입력 2016-06-27 06:20
Wishful of situation2-73X56Acrylic on ramie fabric of panel Ahn Moonhoon

6월27일부터 7월5일까지 한불수교 130주년 소박 은근 끈기 한국 정서 선사

자연과 더불어 기도와 소망의 이미지를 화폭에 옮기는 한국화가 안문훈(65)씨가 전통 모시에 그린 작품을 세계 미술의 중심지 프랑스에서 선보인다. 안씨는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으로 프랑스 리옹 팔레드봉디(Palais De Bondy) 살롱에서 27일부터 7월 5일까지 초대전을 갖는다. 팔레드봉디는 18세기 건립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세계적인 작가들의 전시가 열렸다.

그동안 한지에 그림을 그려온 안씨는 이번에 한국의 고유문화를 보여주고 싶어 전통 모시에 붓질을 했다. 모시는 은은한 멋과 시원함 때문에 여름철 옷감으로 즐겨 사용하던 우리나라 고유의 수공예 직물이다. 삼베에 그림을 그리는 작가는 더러 있지만 모시를 캔버스 삼은 작업은 독보적이다.

안씨는 모시에 ‘희망적인 상황’이라는 제목으로 소박, 은근, 끈기 등 한국인의 정서를 표현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희망을 갖고 이겨나가자는 메시지와 함께 한국과 프랑스가 130년간의 교류를 바탕으로 밝은 미래를 향해 더욱 우정과 신뢰를 다지자는 의미를 담았다. 화면에는 오방색과 태극 문양이 어우러진 장미꽃 등을 그려 넣고 갖가지 오브제를 덧붙였다. 전시에서는 이렇게 작업한 25점을 출품한다.



전시에 참가하기 위해 26일 출국한 안씨는 “유럽의 유서 깊은 문화공간에서 우리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조형성을 살린 한국미술의 맛과 멋을 널리 알리고 오겠다”고 말했다. 안씨는 운보 김기창 화백 등이 속했던 한국화가 모임인 ‘후소회’ 사무국장으로 정기 회원전과 청년작가 초대 공모전 등을 총괄하면서 전시활동도 왕성하게 펼치고 있는 중진 작가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