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김성민 5명에게 새 삶 선물, 선우 웃는 그림도 남겨

입력 2016-06-27 05:37 수정 2016-06-27 08:40
김성민=뉴시스

2016년 6월 26일 오후 10시 10분. 탤런트 김성민(43)은 끝내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는 뇌사 판정을 받고 5명의 난치병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김성민의 삶은 파란만장 그 자체였다. 김성민은 1995년 연극배우로 연기에 첫발을 내디뎠다. 대학에서 사회체육학과를 전공한 김성민은 프로골퍼를 꿈꿨으나 부상으로 길을 바꿨다.
김성민은 2002년 MBC TV 일일 드라마 ‘인어아가씨’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임성한 작가가 대본을 쓴 ‘인어아가씨’는 50%에 달하는 시청률로 인기를 얻었다. 김성민은 장서희와 함께 스타덤에 올랐고, 당시 연말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김성민은 이듬해 MBC TV ‘왕꽃선녀님’에도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김성민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나왔다. 2009년 3월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이경규, 김국진 등과 호흡을 맞췄다.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한 김성민은 ‘김봉창’ ‘울보’ 등 별명이 붙었다. 연말 KBS 연예대상에서 최고 엔터테이너상을 받았다.

2010년 12월 마약 투약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김성민의 삶을 바꿔 놓았다.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김성민은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재기를 위해 애썼다. 2013년 4살 연상의 치과의사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또다시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올해 1월 출소한 김성민은 지난 24일 부부싸움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지 이틀 만에 병원에서 최종 뇌사판정을 받았다. 평소 장기기증 의사를 밝혀왔던 김성민은 가족의 동의로 콩팥과 간장, 각막 등 장기를 기증해 5명의 난치병 환자들에게 새 삶을 나누고 세상을 떠나게 됐다.
선우 인스타그램

김성민 뇌사 판정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선우가 글을 남겨 관심을 모았다. 26일 선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김성민이 선우를 위해 그려준 그림이 담겨 있다. 선우는 사진과 함께 “5년 반 전에 오빠가 직접 그려준 나. 웃음도 많고 눈물도 많다며, 밝고 긍정적인 게 참 좋다며, 늘 응원한다는 편지와 함께 보내줬던 그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오빠도 그랬는데…. 힘들 때 도움 되지 못해 미안해요. 그곳에서 눈치 보지 말고 걱정 없이 행복하게 맘껏 웃으면서 함께해줘요. R. I. P.”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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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