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화백(80)이 위작의 진위 확인을 위한 경찰 조사를 하루 앞두고 26일 귀국했다.
전시회 준비 등을 위해 한 달여간 프랑스 파리에 체류하던 이 화백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에는 취재진이 몰려와 취재 경쟁을 벌였다.
이 화백은 경찰이 시중에 유통된 자신의 작품 13점에 대해 위작 판정을 내린 것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 말을 믿지 않고 자꾸 이상한 사람들 말만 믿는다"면서 경찰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그 사람들(경찰)이 날 조사한 적이 없다. 자기들 마음대로 한 거다"라며 "작가가 기본 아니냐. 사람을 왜 범죄자 취급하느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경찰이 위작이라고 지목한 작품 중 한점에 '작가확인서'가 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내가 써준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경찰의 위작 발표 직후 한 일간지에 나온 인터뷰에 대해서는 "난 인터뷰한 적 없다. 전화 얘기를 멋대로 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경찰은 화랑에서 압수한 작품과 개인 소장가가 구매한 4점, 지난해 국내 경매 시장에 나왔던 1점 등 총 13점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를 토대로 위작이라고 판정했다. 이 화백의 작품 중 위작이 유통되고 있다는 소문은 수년 전부터 돌았고 경찰은 지난해 10월 위작을 유통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랑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었다.
이 화백은 위작 판정이 내려진 작품을 직접 확인하고 의견을 내기 위해 27일 오전 피해자 겸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할 예정이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