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투수 스캇 맥그레거(30)가 데뷔전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투구 내용은 안정적이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했다.
맥그레거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을 6피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1-2로 뒤진 7회초까지 던진 공은 모두 80개였다. 하지만 넥센이 점수를 만회하지 못하고 그대로 패배하면서 맥그레거는 데뷔전 선발승을 놓쳤다.
실점은 2회말 2점이 전부였다. 2사 2, 3루 위기에서 정주현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박용택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나머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았다. 이후부터 실점은 없었다.
직구 45개, 커브 20개, 커터 15개를 적절하게 던져 LG 타선을 공략했다. 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153㎞였다. LG와 똑같이 6안타를 치고 1점을 겨우 뽑은 넥센 타선의 하락한 집중력 탓에 패전한 결과가 아쉬웠다.
맥그레거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시속 150㎞대의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2008년 미국 메이저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다. 169경기에서 46승 47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다.
맥그레거는 경기를 마치고 “첫 등판이어서 즐거웠다. 콘텍트 능력과 선구안이 좋은 상대 타자가 많았다”며 “오늘의 결과를 잊고 다음 등판을 준비하겠다. 팀에 승리를 안길 기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보기]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