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장기기증, 다섯 명에 새 생명… “고인의 뜻”

입력 2016-06-26 14:52 수정 2016-06-26 16:04

뇌사 판정을 받은 배우 김성민(43)이 장기기증으로 다섯 명에게 새 생명을 선사하고 세상을 떠난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는 26일 오후 언론 브리핑을 열고 “김성민은 뇌사 추정 상태로 어제(25일) 장기이식센터에 신고됐다”며 “평소 본인이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고 보호자들이 흔쾌히 동의해 하루 만에 모든 과정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틀 만에 안정된 상태로 접어들어 장기이식을 진행하게 됐다”며 “보호자는 모든 장기의 기증을 원했지만 기능 적합성을 고려해 신장, 간장, 각막 등 세 개의 장기를 다섯 명의 새 생명에게 기증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김성민의 가족은 이날 브리핑에 참석하지 않고 의료진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고인의 평소 뜻대로, 의미 있는 임종을 위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고 했다.

김성민의 장기 적출 수술은 이날 오후 6시쯤 진행될 예정이다. 장기 적출이 완료된 뒤 호흡기를 뗄 때 사망 판정이 난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발인은 28일이다.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성민은 지난 24일 자택에서 부부싸움을 한 뒤 욕실에서 목을 매 자살을 기도했다. 아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찾지 못했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뒤 계속 치료를 받았으나 겨우 맥박만 살아있는 상태로 인공호흡기에 의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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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