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만-윤성환, 원정도박 혐의로 이달 초 소환 조사

입력 2016-06-26 14:36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야구전설로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SK 8회초 삼성 안지만이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안지만(33)과 윤성환(35)이 마카오 원정도박 혐의로 이달 초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해 11월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이 끝난 뒤 홍콩 마카오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불법도박을 벌인 혐의로 안지만과 윤성환을 불러 조사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이 끝난 뒤 홍콩 마카오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보증금을 내고 빌리는 ‘정킷방(VIP 도박방)’에서 4000만원대 불법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임창용(40)과 오승환(34)은 올해 초 법원으로부터 단순도박죄 최고형 수준인 벌금 10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임창용은 KBO로부터 벌금 1000만원과 함께 정규시즌의 50%인 72경기 출전 정지라는 징계를 내렸고 팀에선 방출 당했다. 경찰은 안지만과 윤성환이 이들과 함께 도박을 한 것으로 내사를 벌여 왔다.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은 집중수사를 통해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수사 결과가 늦어지자 둘을 복귀시켰다. 하지만 둘의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다. 윤성환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하며 그럭저럭 제 몫을 하고 있지만 안지만은 22경기에 등판해 2승3패 5세이브 2홀드 3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4.82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5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한 삼성은 우승을 위해 윤성환과 안지만을 1군에 복귀시켰다. 하지만 불법 도박 혐의가 인정된다면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것이 뻔하다. 삼성은 현재 25일 현재 30승41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KBO는 “두 선수의 혐의가 확실하게 인정된다면 이에 대한 상벌위는 열릴 수밖에 없다”며 “징계 수위는 상벌위가 열려 봐야 알 수 있다. (임창용과의) 형평성은 당연히 고려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