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남산공원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야생동물2급인 새매의 번식이 확인됐다. 대도시에서 새매의 번식이 확인된 건 처음이다.
서울시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지난 5월 남산둘레길 인근 숲에서 새매가 번식하고 있는 것을 발견해 관찰해 왔다고 26일 밝혔다.
사업소는 지난 1월부터 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와 함께 남산공원에서 야생조류 모니터링을 실시해 오던 중 새매 번식을 확인했다.
새매는 매목 수리과의 맹금류로 천연기념물 제323호로 지정돼 있다. 숲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성체 한 마리가 하루 5~7마리의 작은 새를 사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업소는 남산공원에서 새매가 번식한다는 것은 남산에는 박새, 직박구리 등 먹잇감이 될 수 있는 소형조류 개체수가 많아 다양한 식생에 따른 생물종이 안정적인 생태계를 이루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니터링팀은 남산공원에서 실시한 모니터링에서 서울시보호종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쇠딱따구리, 꾀꼬리, 박새와 소형맹금류 때까치 등 10여종 43개체의 번식도 확인했다.
올해 상반기 남산의 야생조류 모니터링의 전 과정은 지난 24일 EBS 다큐멘터리 ‘하나뿐인 지구’를 통해 방영됐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서울 남산공원서 멸종위기맹금류 새매 번식 확인, 대도시 도심선 처음
입력 2016-06-26 11:48 수정 2016-06-26 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