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의 전설적 '거리 사진가' 빌 커닝햄 별세

입력 2016-06-26 10:21
뉴욕타임스(NYT)의 전설적 거리 사진가 빌 커닝햄의 생전 모습. NYT 캡처

뉴욕타임스(NYT)의 전설적 사진 기자인 빌 커닝햄이 25일(현지시간) 8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NYT가 전했다. 커닝햄은 뉴욕 거리에서 사람들이 ‘튀는’ 옷차림을 찍어 NYT에 게재해왔다. 전 세계적으로 그의 시도에 착상해 많은 ‘거리의 사진가’들이 생겨났으며, 수십년간 사진학도들이 존경하는 롤모델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커닝햄은 1970년대말 NYT의 패션전문 사진기자로 채용돼 지금까지 일해왔다. 파란색 재킷을 입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마음에 드는 옷차림이 있을 경우 사진을 찍곤 했다. 1994년에는 자전거를 탔다가 트럭에 치여 큰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1929년 보스턴에서 아일랜드 가톨릭 집안의 네 자녀 중 둘째로 태어난 커닝햄은 1948년 하버드대를 중퇴한 뒤 뉴욕에서 시카고 트리뷴과 더 데일리뉴스에 부정기적 기고 사진가로 활동했다. 이후 뉴욕 거리의 사진으로 NYT에 고정 사진가로 채용됐다.

그가 찍은 사진에서 패션업계 종사자들과 독자들은 ‘트렌드’를 읽어냈으며, 꼭 비싼 옷차림이 아닌 개성적인 옷차림을 많이 찍어 사람들이 자기만의 패션을 통해 개성을 발산시키도록 하는데 일익을 했다. 그의 활동은 2010년 ‘뉴욕의 빌 커닝햄’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만들어지기도 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