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반성문도 내 콘텐츠로” 피키캐스트 갑질 논란

입력 2016-06-26 00:04
사진=피키캐스트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피키캐스트가 ‘반성문 제도’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이용 정지당한 네티즌에게 ‘반성문’을 요구하고 이마저도 자신들의 콘텐츠로 활용하겠다고 공지한 탓이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피키캐스트의 갑질 of 갑질’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글쓴이는 피키캐스트에서 이용 정지를 당한 뒤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반성문을 써내면 조금 더 빨리 계정을 복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내용이었다. ‘내부 심사에 따라 무효화 될 수 있다’는 안내도 담겼다. 글쓴이는 “반성문을 보내면 복귀를 논의하겠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고 했다.
사진=문제가 된 피키캐스트 해당 게시물 캡처(왼쪽), 피키캐스트에서 보낸것으로 알려진 메일 캡처(오른쪽)

반성문 저작권에 대한 피키캐스트의 태도가 논란을 부추겼다. 피키캐스트는 메일을 통해 ‘제출한 반성문의 저작권은 피키캐스트에 귀속되며 피키캐스트의 콘텐츠로 이용될 수 있다는 점 참고 부탁드린다’고 통보했다. 글쓴이의 저작권을 임의로 넘겨받겠다는 것이다.

반성문 논란은 앞서 불거진 피키캐스트의 ‘포토샵 사기극’과도 관련이 있다. 피키캐스트의 유명 뷰티 에디터가 화장품 발색 사진을 조작하여 게시했던 사건이다. 이후 피키캐스트는 에디터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사과문을 게시해 오히려 반발을 샀다. 위 사연의 네티즌도 사건 당시 피키캐스트 측을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고, 그 내용을 캡처해 퍼뜨렸다가 피키캐스트 이용정지를 당했다.

네티즌들은 연이은 논란에 대한 피키캐스트의 대처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반성문 받아내서 콘텐츠로 이용한다고? 진짜 최악이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포토샵도 그렇고 사과문도 그렇고 대처도 그렇고 유저(이용자)들을 기만하는 행동을 줄줄이 하시네”라며 피키캐스트에 실망을 표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